구글의 크롬 웹 응용프로그램(앱)이 모바일기기에 착륙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구글 크로미움 블로그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1월28일 ‘크롬 앱스’를 모바일기기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도구를 일부 개발자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크롬 웹앱은 HTML5로 개발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크롬 웹브라우저나 HTML5를 지원하는 웹브라우저에서만 구현할 수 있다. 크롬 웹앱이 활동 범위를 넓힌 것은 지난 2013년이다. 구글은 크롬 웹앱을 웹브라우저 밖에서, 즉 PC 바탕화면에서도 바로 실행되도록 만들었다. 구글은 여기에 ‘크롬 앱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웹브라우저 안에서 머물던 크롬 웹앱이 사실상 네이티브 앱처럼 구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은 최종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모바일기기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에서도 크롬 웹앱을 구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쉽게 말해 크롬의 웹앱을 마치 아이폰 전용 앱인 양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크롬 웹앱의 플랫폼 확장에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아파치 코도바(Apache Cordova)’의 도움이 숨어 있다. 아파치 코도바는 응응프로그램 포장(Wrapping) 기술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바일 운영체제 고유의 개발 언어 대신 자바스크립트나 HTML5 등을 이용해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애플 iOS는 ‘오브젝트-C’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자가 HTML5나 CSS3, 자바스크립트 등 상이한 도구로 앱을 만든 뒤 아파치 코도바를 활용해 아이폰에서 작동하는 앱으로 변환할 수 있다.
아파치 코도바는 단순히 앱이 구현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크롬 웹앱이 스마트폰의 개발 API에도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가속도계나 카메라 등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에서 연락처나 위치정보와 같은 폭넓은 개발 API를 활용할 수 있다. 사실상 네이티브 앱처럼 동작하는 셈이다.
개발자는 네이티브 앱을 등록하는 것처럼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하면 된다. HTML5로 개발한 웹앱을 안드로이드나 iOS용으로 다시 개발하지 않아도 되니, 개발자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도 좋다.
아파치 코도바로 수정된 크롬 웹앱은 현재 개발자 미리보기 버전만 공개된 상태다. 아직 완벽한 작동을 보장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크롬 웹앱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